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28)가 첫 시범 경기에서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냈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애런 산체스의 낮은 직구를 잡아 당겨 유격수 땅볼에 그쳤던 강정호는 5-0 앞선 3회 타석에 등장했다. 직구로 들어온 초구는 파울볼이 됐지만 빠른볼로 들어온 2구를 결대로 밀어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강정호가 홈런을 뽑아낸 투수는 지난해 밀워키서 활약했던 마르코 에스트라다로 메이저리그 통산 23승 2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인 우완 투수다. A급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투수로부터 장타를 뽑아냈다는 것은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홈을 밟은 강정호는 피츠버그 특유의 ‘Z세리머니’로 관중들 환호에 화답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 차례 땅볼 타구를 처리했고, 병살 플레이와 수비 쉬프트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경기 직후 강정호는 “홈런을 칠 때 제대로 방망이에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뷰티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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