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영이 ‘굿파트너’에서 공감을 극대화한 현실 연기로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김정영은 ‘굿파트너’ 3회에서 상담자 박진숙 역을 맡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딸과 함께 상담을 온 박진숙은 남편의 폭언을 녹취하라는 유리의 조언에 부부 사이에 녹취를 어떻게 하냐고 답했다. 이어 술을 안 마시면 괜찮은 남편의 성격과 곧 결혼하는 딸, 그리고 이혼녀 소리를 듣는 상황 등등 여러 변명을 대며 이혼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망설였다.
앞으로 30년을 더 참고 살겠냐는 유리의 질문에, 갖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진숙에게 공유도 안 하고 무시만 하는 남편인데도 자신이 없으면 밥도 잘 못 먹을 거라고 걱정을 내비쳐 답답함을 안겼다. 재산 분할해서 살면 편안한 삶을 살 거라는 유리의 조언과 딸의 부탁에 진숙은 솔깃한 모습을 보여 변화의 조짐을 비쳤다.
그러나 남편 때문에 눈에 멍이 들었음에도 혼자 될 남편의 암울한 노년을 여전히 걱정하던 진숙은 지금이라도 소송을 관둬야 하냐고 흔들리고, 유리는 자신의 연락처를 넘기라고 조언해 진숙은 유리를 따랐다. 진숙의 남편과 한바탕 한 유리에게 진숙은 남편이 자신에게 용서를 구했다며 재차 흔들리고 유리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았지만, 자살을 시도한 남편을 본 진숙은 결국 소송을 취하하기로 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정영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든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편에게 애증의 감정을 지닌 진숙 역을 맡아,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이 결국 발목을 잡는 캐릭터를 실제 인물인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 시청자의 과몰입과 안타까움을 불렀다.
최근작인 tvN ‘졸업’의 반전 빌런, tvN ‘덕후의 딸’의 열정적인 트로트 덕후,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메여 있는 ‘굿파트너’ 진숙까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단기간에 선보인 김정영은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앞으로 연기 행보에 기대를 높였다.
사진제공=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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